Page 105 - 사회문제 탐구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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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 + 융합 교실


                                  <숨을 크게>는 동시와 청소년 시를 주로 쓰는 박성우 시인의 시집 『사과가 필요해』에 실린 시입니다. 학교 폭력을 당
                                  하고 있는 학생의 심정을 표현한 이 시를 읽고 다음 활동을 해 봅시다.




                                  숨을 크게                                   일요일이어서 집에서 쉬고 있는데
                                                                          상진이랑 영민이가 다른 애를 시켜서
                                  박성우                                     나를 골목 상가 건물 뒤쪽으로 불러냈다
                                                                          야 너 죽고 싶냐? 누가 우리 험담하고 다니래.
                                                                          다짜고짜 뺨을 때리고 정강이를 차 댔다
                                  점심때 소고기뭇국이 나왔다
                                                                          으 으윽 하악 헉 하악 헉헉 한 번만 봐줘.
                                  국에 밥을 말아 먹는데 앞에 앉은
                                                                          사실 난 걔들 얘길 한 적도 없고
                                  상진이가 내 국에 뭔가를 넣었다 상진이
                                                                          무슨 얘기든 얘기를 나눌 애도 없지만
                                  옆에 앉은 영민이가 고갤 숙이고 키득댔다
                                                                          잘못했다고 한 번만 살려달라고 싹싹 빌었다

                                  학교가 끝난 뒤에 동네 피시방에 갔다
                                                                          겨우 살아남아 집으로 가다가 나는 문득,
                                  게임을 하다가 출출해서
                                                                          우리 동네서 제일 높은 상가 건물로 올라 보았다
                                  컵라면을 하나 사서 먹으려는데
                                                                          옥상 문, 손잡이를 돌려 보니까 문이 스륵 열렸다
                                  어디선가 불쑥 상진이와 영민이가 나타났다
                                                                          한 걸음 한 걸음 나는 난간을 향해 나아갔다
                                  야, 혼자 먹으니까 맛있냐? 걔들은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가는 듯, 한 걸음 또 한 걸음
                                  내 컵라면을 가져가 번갈아 가며 후루룩댔다
                                                                          걸음을 떼다가 가까스로 나는 난간 앞에서 멈춰 섰다
                                  딱 반 젓가락씩만 먹는다 해 놓고
                                  대충 국물만 남긴 다음에야 나한테 내밀었다
                                                                          숨을 크게 한 번 내쉬고 다시 더 크게 한 번 내쉬고
                                                                          어떤 강한 의지를 첨으로 목 끝까지 끌어 올려
                                  게임을 좀 하고 피시방을 나올 때였다
                                  야 이리 와봐, 너 돈 좀 있지?
                                  기분 나쁘게 웃던 상진이와 영민이가 다가와
                                  장난을 치듯 내 주머니를 뒤졌다 갚을게 인마,
                                  끝끝내 바지 주머니에서 돈을 빼낸 걔들은
                                  내 뒤통수를 정답게 갈기고는 깝죽깝죽 사라졌다
                                                                                            –자료: 박성우 시집, 『사과가 필요해』


                       활동    1    시에서 화자가 느낄 감정을 상상해 보세요.



                       활동    2    시의 마지막 연의 4줄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갈 수 있을지 내가 이 시의 시인이라고 생각하고 써 보세요.




                       활동    3    내가 만약 시의 화자와 같은 학교의 같은 학년 학생이라면 화자가 겪고 있는 학교 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
                                  엇을 할 수 있을지 모둠별로 토의해 보세요.






                                                                                         3. 학교 폭력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  103







          사회탐구심의본.indb   103                                                                                        2021-07-02   오전 9: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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