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2 - 사회문제 탐구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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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의 연구 윤리 및 연구 조건 검토

                     최근 들어 연구 윤리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연구자가 지켜야 할 의무 사항
                    들이 상세하게 마련되었다. 특히 사회문제 탐구에서는 사람을 연구의 대상으

                    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연구 대상자의 동의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아울
                    러 그 대상이 청소년이나 학생일 경우에는 자신의 동의뿐만 아니라 보호자의
                    동의도 필요하다. 입시나 취업을 앞두고 있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

                    로 하는 연구가 쉽지 않은 이유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사회문제를 선정하는 단계에서는 자신의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하는

                    문제인가를 먼저 따져본 후, 실제 이 문제에 대한 탐구를 진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조건들을 검토해 보아야 한다. 만약 학교에서 『사회문제 탐구』
                    수업과 함께 탐구 과제를 수행한다면, 최소 몇 주에서 최대 몇 개월 이내에

                    수행 가능한 연구인가를 따져보아야 한다. 오랜 기간 참여 관찰이 필요한 연
                    구라면 아무리 좋은 주제라도 수업 진도와 함께 진행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또한 설문 조사가 필요한 연구라면 정말 응답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인가도
                    중요하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교와 가정, 그리고 가까운 공간에서 주로 생
                    활하기 때문에 타 지역을 방문해야 하거나 자료 수집 대상이 청소년이 쉽게                            ▲ 온라인 설문 조사의 예  최근에는 설문 조사
                                                                                        의 편의성을 위하여 온라인을 통한 설문 조사를
                    접근할 수 없는 공간에 주로 있다면 탐구 주제를 변경하는 편이 낫다.                              이용하기도 한다.



                        교실 밖 세상 읽기
                                            연구 윤리 위반 사례                                                 성찰하기

                       (가) 수십 년 간 일본의 구석기 시대 유적과 유물을 발굴해서 찬사를 받았던 저명한 고고학자 후지무라 신이치가 오랫동안

                          온갖 조작을 일삼아 왔음이 밝혀졌다. 후지무라 신이치는 1981년에 미야기현에서 4만 년 전 석기를 발굴하면서 명성
                          을 얻기 시작했고, 그 후 그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구석기 유물이 출토되어 ‘신의 손’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면서 영웅으
                          로 떠올랐다. 조작이 탄로 나기 직전까지 그는 도호쿠구석기문화연구소 부이사장으로서, 현장의 작업을 주도하던 발
                          굴 단장이었다. 그러나 2000년 11월 5일 일본 마이니치신문 1면 머리기사에, 미야기현 가미다카모리 유적에서 후
                          지무라가 석기를 몰래 땅에 파묻는 사진이 구석기 유물 조작 기사와 함께 보도되어 일본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
                          주었다.                                                                                                   –자료: 『The Science Times』, 2015. 10. 30.

                       (나) 존 다시는 하버드 의대의 심장병학 연구자였다. 그런데 하버드 의대의 자체 조사 결과, 다시는 지속적으로 연구 부정
                          행위를 저질러 왔음이 확인되었다. 그는 존재하지도 않는 환자나 공동 연구자를 꾸며내기도 했고, 데이터를 만들어내

                          기도 했다. 이 사건은 데이터 위조, 변조 등으로 시작된 사건이었지만 조사가 진행될수록 또 다른 문제점들이 발견되
                          었다. 다시는 논문에 수많은 공저자들을 올려놓았는데, 이들 중 일부는 연구에 참여하지도 않은 사람들이었다. 이들
                          은 논문이 발표되었을 당시에는 저자로 기재되는 것에 반대 의사를 밝히지 않았으나, 문제가 발생한 이후에는 책임을
                          부인하였다. 이로 인해 다시가 그간 발표한 학술 논문의 대부분은 철회가 불가피했고 학위도 취소되었다. 아울러 부
                          당한 저자 표시에 대한 문제가 논의되기 시작하였다.                         –자료: 환경부·한국환경산업기술원, 『연구 부정 행위 사례집』

                         연구자가 위와 같은 연구 윤리를 위반하였을 때 발생하는 문제들을 이야기해 봅시다.





               190  |   Ⅵ. 사회문제 사례 연구






          사회탐구심의본.indb   190                                                                                        2021-07-02   오전 9: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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