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2 - 사회문제 탐구 교과서
P. 152

사회적 소수자의 특성

                     어떤 사람 또는 집단이 사회적 소수자로 분류되는 기준으로 다음의 네 가지
                    를 들 수 있다.

                     첫째, 식별 가능성이다. 소수자는 신체 또는 문화적으로 다른 집단과 구별
                    되는 뚜렷한 차이가 있거나 그럴 것이라고 여겨진다. 백인이 다수를 차지하는
                    미국 사회에서 흑인은 신체적 특징으로 식별이 되고, 유럽에서 히잡이나 차도

                    르, 부르카 같은 옷을 입은 무슬림 여성은 문화적 특징에서 다른 사람들과 구
                    별된다.

                     둘째, 권력의 열세이다. 여기서 권력은 정치권력만이 아니라, 경제·사회적
                    측면에서 모든 권력을 포함한다. 소수자는 권력에서 열세에 있거나 여러 가지
                    자원을 동원하는 능력에서 뒤처져 있다.

                     셋째, 차별적 대우이다. 소수자는 그 집단의 구성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사회
                                                                                        ▲ ‘얼굴 가림 방지법’에 반대해 ‘얼굴 가릴 자유’
                    적 차별 대상이 된다.                                                        도 있다며 시위하는 유럽의 무슬림 여성

                     넷째, 집단의식이다. 어떤 사람에게 위의 세 가지 특징이 모두 있더라도 소
                    수자 집단의 구성원이라는 의식이 없다면, 그 사람은 그냥 개인일 뿐이다. 그
                    자신이 차별받는 소수자 집단에 속한다는 것을 느낄 때에야 비로소 그 사람은

                    소수자가 된다.



                        교실 밖 세상 읽기          소수자는 누구인가?                                                  이해하기


                         다음 글을 읽고 철학자 들뢰즈가 소수자에게서 ‘창조적 영향’을 발견하고 기대하는 이유를 생각해 봅시다.

                                                   우리 시대의 소수자는 누구인가? 소수자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20세기 후반 후
                                                 기 구조주의 철학자인 들뢰즈처럼 분명하게 소수자의 개념을 해명한 학자는 흔치 않
                                                 다. 그는 펠릭스 가타리와 함께 쓴 『천 개의 고원: Mille Plateaux』에서 다수자와 소수
                                                 자를 구별하였는데, 소수자 개념을 다수자에 대비하여 그 뜻을 극명하게 밝히고 있다.
                                                   다수자란 한 사회에서 중심과 주류에 놓인 사람, 즉 힘과 권력을 지닌 사람이다. 그
                                                 에 따르면 다수자는 한 사회의 정상적이고 표준적인 모델에 속하는 사람으로 주로 남
                                                 성, 백인, 이성애자, 부유층, 도시 거주자가 여기에 해당한다. 소수자는 그와 반대로

                                                 중심과 주류의 체계 밖에 놓인 사람으로, 여성, 흑인, 동성애자, 빈민층, 농촌 거주자
                       ▲ 들뢰즈(Gilles Deleuze, 1925~1995)
                                                 등을 말한다. 다수자는 소수자에 비해 사회를 주도하는 중심 권력자이다.
                        그렇다면 한 사회의 표준 모델에서 벗어난 소수자는 사회에서 소외받는 패배자인 것일까? 긍정과 기쁨을 통해 생성의
                       철학을 말해 온 들뢰즈는 오히려 소수자에게서 ‘창조적 영향’을 발견하고 기대한다. 즉 소수자는 표준적인 모델이기를 거
                       부하고 거기서 일탈하는 한, 새로운 생성 가능성인 ‘되기’의 잠재적 역량을 갖는다는 것이다. 다수자가 권력 중심부에 서서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 맺기에 몰두한다면, 소수자는 권력이나 지배 영역과는 다른 생성 역량에 관계한다. 소수자는 자신
                       의 정체성에 갇혀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변신을 꿈꾼다. 이렇게 변신한다는 것은 자신을 창조의 방향으로 이끈
                       다는 것으로, 소수자의 힘은 스스로 창조하는 데 있다.                         –자료: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인간을 이해하는 아홉 가지 단어』





               150  |   Ⅴ.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






          사회탐구심의본.indb   150                                                                                        2021-07-02   오전 9:08:12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