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사회문제 탐구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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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제 탐구에서의 가치 중립

                     연구자가 사회문제를 탐구하기 위해 연구 주제를 선정할 때, 탐구 결과를                            ● 가치 중립
                                                                                        사회 현상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연구자가 불가
                    토대로 실천적 제안을 할 때는 가치 개입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나머지 탐구
                                                                                        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신의 주관이나 가치
                                         ●
                    의 과정에서는 철저하게  가치 중립을 지켜야 한다. 즉 연구 주제 선정 및 연                         를 최대한 배제하고 연구를 수행하는 것을 의
                                                                                        미한다.
                    구 설계 이후, 자료를 수집하고 수집된 자료를 분석하여 결론을 도출하는 과
                    정에서 연구자는 자신의 가치가 개입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베버는 이와 같

                    이 공정하고 편견 없이 연구에 임하며 연구자가 자신의 가치에 대해 깨어 있
                    다면 가치 중립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보았다.

                     만약 자료의 수집과 분석, 결론 도출 과정에 연구자의 주관이 지나치게 개
                    입된다면 그 연구는 객관성이 결여된 것이다. 자료의 수집 과정에서 연구자가
                    특정한 방향의 자료만을 수집한다거나, 자료를 조작하여 분석을 실시하거나

                    결론 도출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실시한다면 그 연구는 타당성을 확보할
                    수 없다.

                     예컨대 질문지를 작성할 때 특정 어휘나 표현을 사용하여 응답을 왜곡할 수
                    있으며, 자료 분석에서 중요한 변수를 누락하여 부실한 분석을 실시할 가능성
                    도 있다. 또한 동일한 자료를 가지고 자신의 가치에 따라 특정한 방향의 결론                          ▲ 스포츠 경기의 심판

                    을 도출할 위험성도 있다. 이와 같이 사회문제 탐구에 있어서는 객관성을 유                           스포츠 경기에서 심판이 공정하게 판정을 내리
                                                                                        는 것처럼 사회문제 탐구에서 연구자들은 편견
                    지하고 가치 중립을 지키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없이 객관적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교실 밖 세상 읽기          베버의 사실 판단과 가치 판단 문제                                         추론하기


                         『직업으로서의 학문』은 베버가 1917년 독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행한 강연문을 엮어서 만든 책입니다. 베버는 여기서 학자라
                         는 직업이 갖추어야 할 자질을 언급하면서 ‘사실 판단’과 ‘가치 판단’의 문제를 엄격히 구분해야 할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이 책
                         의 다음 구절을 읽고, 베버가 “정치를 강의실에서 배제해야 한다.”라고 말한 이유를 추론해 봅시다.

                                                   “정치는 강의실에서 배제되어야 한다고 사람들은 말하는데, 나도 이에 동의합니다.
                                                 …… 물론 교수(학자)들도 정치를 강의실에서 배제해야 합니다. 그가 정치를 학문적
                                                 으로 다룰 때는 더구나 그러합니다. 아니 이때야말로 정치는 그 어느 때보다도 철저히

                                                 강의실에서 배제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실천적·정치적 입장을 취하는 것과 정치
                                                 구조 및 정당 구도를 학문적으로 분석하는 것은 두 가지가 서로 다른 사안이기 때문입
                                                 니다. 만약 내가 대중 집회에서 민주주의에 대해 강연한다면, 나는 나의 개인적 입장
                                                 을 숨기지 않을 것입니다. …… 이에 반해 강의에서 말을 그런 식으로 사용한다면 그
                                                 것은 방종한 짓일 것입니다. …… 진정한 교수라면 교단에서 청중에게 어떤 특정한 입
                                                 장을 노골적으로든 아니면 암시적으로든 강요하는 것은 삼갈 것입니다. 특히 ‘사실로
                                                 하여금 말하게 하는’ 척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암시한다면, 그것은 가장 악의에 찬 방법
                       ▲ 『직업으로서의 학문』 표지          일 것입니다.”                              –자료: 베버 저, 전성우 역, 『직업으로서의 학문』





               32  |   Ⅰ. 사회문제의 이해






          사회탐구심의본.indb   32                                                                                         2021-07-02   오전 9: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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