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6 - 생활과 과학 교과서
P. 96

02                    의복과 과학







                                    의복을 입는 것은 창조적인 행위이다. 인류가 의복을 입게 되면서 인체는 환경에 적응하
                                   기 시작하였다. 이제 의복은 성별, 나이, 국가, 시기, 장소에 따라 달라졌고, 개인의 정체성이

                                   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어 유행을 창출하기도 한다.
                                    14~16세기의 문화 운동인 르네상스 이후 나타난 복식 중 1860년대에 유행한 크리놀린

                                   이 있다. 리넨이라는 직물에 말총을 섞어서 짠, 아주 뻣뻣한 크리놀린은 나무, 철, 고래 뼈를
                                   사용하여 스커트를 전체적으로 부풀리기 위해 착용한 것이었다. 이후 허리가 잘록하게 꼭

                                   끼고 극단적으로 퍼진 의복이 크리놀린 스타일로 널리 알려졌는데 밑단의 지름이 2 m 가깝
                                   게 커지기도 했다. 당시 평범한 의복이라도 1벌에 폭이 약 9 m, 주름이 많이 잡힌 것은 폭이

                                   약 27 m나 되는 천이 필요하였다. 크리놀린 때문에 크게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여인이 많
                                   았으며 불이 옮겨붙어 사망한 여성이 전 세계적으로 40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크리놀린 스타일이 쇠퇴할 무렵에는 버슬 스타일이 등장하였다. 뒤쪽에 반원형 철사 고리
                                   가 있는 버슬 위에 스커트를 입어 스커트의 뒷부분을 풍성하게 하였다. 그 모습을 달팽이로

                                   풍자한 그림도 나타났다.





























                               버슬
       크리놀린









                                                                                                           (년)

            94   2. 아름다운 생활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